큰징거미새우

(2017년)큰징거미새우에 대한 생각

Qjal 2020. 1. 19. 19:11

2017년10월경 네이버블로그에 올렸던 글들을 티스토리에 올립니다.

 

제가 큰징거미새우를 본 것은 2017년 초였는데 아는 지인이 인터넷에 나온 큰징거미새우를 보여주더라구요. 급 관심이 생겨서 검색을 하는데 키우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좀 있더라구요. 유튜브에도 제법 나오고 매스컴에서도 큰징거미 양식이 경제성이 있다느니... 잠깐 사이에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더군요.

특히나 민물새우여서 해수에서 키워야하는 여타 새우에 비해 양식에 대한 부담도 적고,,, 크기도 커보이는데다가 맛도 좋다니 정말 매력적인 양식 대상으로 보였습니다.

 

원래 새우에 관심은 있었으나 키우기 어렵고 폐사율이 높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매스컴을 통해 본 큰징거미새우는 병도 없고 논에 쉽게 기를 수 있다니 이런 장점만 있는 새우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치하 40여마리를 구했습니다. 양이 적은 만큼 희소성도 있어 가격도 꽤나 비쌌죠.

기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물만 만들어 놓고 회사 다니면서 먹이만 주기적으로 주니 완전 초보도 저도 큰 무리 없이 키워나갔습니다. 허나 시간이 지난 뒤 보니 원래의 40마리 정도가... 현재 최종 6마리만 남아 있습니다.

 

공식이 심하다 얘기를 들어 수조에 숨을 만한 곳도 많이 만들어줘 놈들이 지나가기도 힘들 정도였지만,,, 장애물이 많아 보기도 좋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서로 죽고 죽이지 않을까해서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줬습니다.

 

허나 놈들의 본능은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결국 20%정도만 남았네요. 물론 제가 제대로 교육도 받지 않아 틀린 방법으로 키웠을 수도 있겠죠. 만일 그렇다면 그다지 할 말은 없습니다.

 

그래도 서로 활발하게 노닐다 점차 사라지는 것은 분명 공식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제대로 사체를 본 것은 5마리 정도입니다. 수질이 악화됐을 때 한 마리, 점프사 두마리... 그리고... 이제는 잘 기억이 안 나네요. 

그것을 제외하고는 놈들의 사체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사라졌어요. 

 

제대로 교육을 받았으면 이에 대한 대비책이 있을까요. 있었으면 좋겠네요. 인터넷 검색으로는 도저히 못 찾겠네요. 그저 숨을 곳을 많이 만드는 것 밖에.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정보를 많이 들었으나 그다지 희망적인 얘기는 별로 없어요.

 

큰징거미는 한 곳에 키우면 보통 3그룹으로 나뉜답니다. 큰 그룹 약 10%?, 중간그룹, 작은 그룹 20%?... 정확히는... 

먹는 것도 대빵이 먹고 나면 다음 서열이 먹는... 철저히 계급사회에요..

그래서 큰놈들을 따로 선별하여 빼면 나머지 놈들이 다시 큰놈, 중간놈, 작은놈으로 다시 분화되어 크고 그래서 다시 큰놈들을 다시 뽑아내 키워야되고...

이런 선별은 인건비가 싼 동남아에서나 가능하지... 노지양식장처럼 큰 곳에서 언제 이놈들을 잡아 나눕니까. 그래서 동남아에서는 수컷치하만 생산한다네요. 그런 기술이 있대요.

 

더구나 이놈들 병이 생각보다 많다네요. (요건 듣기만 한 얘기라 정확치 않을 수 있습니다.)

생긴것만 봐서는 무패의 복서처럼 사막에 갖다놔도 잘 살 것 같은데 그것도 아닌가봐요. (특히 양식이 활발한 동남아, 중국 쪽에서도 병이 발생한 걸로 들었어요)

 

또한 맛도 문제인데... 저는 아직 먹어보지 못했지만 식감에 관해서는 쫄깃쫄깃하다는 맛은 공통입니다. 근데 너무 담백하다네요. 한마디로 심심하대요.

매스컴에서는 식감과 맛이 우수하다고 항상 말하곤 하는데... 사람마다 식성이 다르겠지만 주위에서 먹어본 사람들이 대부분 하는 소리가 왕새우보다 못하답니다. ㅜㅜ

 

-> 추가 : 사람마다 느낌은 좀 다르겠지만 소금구이를 하면 심심해서 맛이 없고요 치즈와 버터를 넣고 제대로 요리하면 랍스터 맛이 좀 나면서 감칠맛이 장난 아니라네요... 이 말 듣고 다시 한번 큰징거미를 키우려 합니다 ㅋ

 

결론적으로 고밀도로 키우지 못하고 맛도 그저그런... 더구나 제대로된 종묘장이 있는 것도 아니라 로컬로 교배해서 치하를 파는 경우가 많아 치하의 질도 믿지 못하는...

제 생각에는 아직 시기상조가 아닐까 생각하네요. 어차피 집에서 소규모로 키우지 않는 이상 대규모로 키워도 팔 곳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낚시카페나 관상용 밖에 소비가 없을 듯요.

뭐가 더 있을까요. 워낙 매력적인 녀석들이라 계속 키우고 싶고 새끼도 낳게하고 싶은데, 계속 생각을 해봐도 키워봐야 쓸데가 있을지...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치하를 안정적으로 무병원균(SPF)으로 공급할 수 있는 종묘장이 서고, 고밀도로 양식할 수 있는 기술만 있으면 큰징거미양식이 폭발적으로 늘겁니다.

저도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취미처럼 큰징거미를 기르려 합니다. 물론 포란도 시키고요 ㅋ (민물에서 새우를 키우다니...ㅋ)

 

혹시 제가 잘못된 정보를 적었으면 수정 댓글 좀 달아주시고 추가적으로 좋은 정보가 있으신분도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