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징거미새우

(2018년)큰징거미새우... 방란했으나 약 10일 정도 후에 전멸... 실패 과정 소개

Qjal 2020. 1. 19. 19:54

2018년3월경 네이버블로그에 올렸던 글들을 티스토리에 올립니다.

 

큰징거미새우가 포란을 했습니다. 신기하네요 ㅎㅎ

저는 좋다고 큰대야에 깨끗한 물(며칠 숙성된 담수) 을 만들고 이곳에 어미새우를 살포시 넣어줬습니다. 뭐 이곳에서 방란할 때까지 한 달여간 키우는건 크게 문제없습니다. 먹이만 주면 알아서 살아가니까요. 
아마 2월초 정도였을 건데 날씨가 추워 물 온도를 30도로 맞췄으나 거기까진 못 올라가고 25도 정도였지요.

보통 한달 좀 못되어 방란을 하게 되는데 약간 차가운 물 때문인지 거의 40여일 지나 방란했습니다. 뭐 높은 온도라면 방란이 빠르겠으나 그러면 부화율이 낮기 때문에 천천히 부화한다고 해도 크게 아쉽진 않습니다. 다만 너무 오래 기다려서 호기심을 참기 힘들었죠.

방란된 조에아

사진은 많이 찍었으나 깔끔하게 잘 보이는게 없네요. 새끼가 몇마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열달 정도 키운 어미가 처음 방란했고 작은 개체이므로 몇천마리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참고로 작은 놈들은 일만마리 이하가 보통이고 큰놈들은 5만에서 10만마리까지 새끼를 납니다.
너무 많아도 대야가 복작복작할 듯 해 적어도 오케~

여기저기서 조사한 바로는 포란까지는 잘 되는데 방란 후 며칠 사이에 죽는 것이 대부분이더라구요. 그래서 처음 이틀은 꽤나 긴장했습니다. 다행히 별 이상없이 넘어가서 한시름 놨었죠.

 

사진은 영 아니올시다...입니다... 큰 점은 치하고 작은 것은 알테미아입니다.

어쨌거나 초기 일주일은 잘 넘어갔습니다. 가장 위험한 구간이죠. 근데 한 9일째부터 서서히 이상한 행동을 하는 녀석들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치하가 잘 보이지 않아 구별하기도 힘들었는데 근 열흘 크니 잘 보이더라구요.
개중 열댓놈이 수면위에서 뱅글뱅글 돌기 시작합니다. 당시에는 "전부 잘 크겠어... 이상한 놈도 있겄지"하고 크게 개의치 않았으나 담날 보니 이상했던 놈들 전부 죽어서 물 위에 둥둥 떴습니다.
뭐 몇십마리 죽은 거야 개의치 않았으나 원인을 모르니 암담하더군요.
그렇게 매일 죽은 개체가 몇 십마리 보였습니다. 전멸할 때까지 며칠도 안 걸렸으니 보인건 소수고 실제로는 잡혀먹었다던가 해서 훨씬 더 많았을 겁니다.

첫번째 치하키우기는 아쉽게도 열흘정도밖에 못 키웠네요. 에너지 비용을 계산하면, 전기료와 알테미아, 그리고 나의 정성 정도가 소비되었겠네요.
어쨌건 전멸했더라도 한번 키워봤으니 다음에는 긴장은 덜 할 겁니다. 나름 흥미로웠던 기억이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가 키운 방법 위주로 자세히 써보겠습니다.
주지하다시피 방란까지 40일 정도 걸렸습니다. 물 온도는 25-30도 정도고 어미에게는 특별히 해준것 없이 알테미아만 먹였습니다. 염도는 11-13퍼밀 사이에서 왔다갔다했습니다. 하지만 12퍼밀로 맞췄다고 보면 됩니다. (12-15퍼밀 추천)

 

위 사진에서 왼쪽은 암모니아, 오른쪽은 아질산입니다. 시약이 아까워서 정량대로 하지 않고 1/5정도 줄여서 사용합니다 ㅋ

암모니아는 거의 없고, 아질산은 높은 상태였습니다. 포란한 어미를 넣을 때부터 이미 아질산은 높은 상태였으며 나중에 물을 90% 이상 환수했으나 아질산을 측정해보니 여전히 높은 상태였습니다. 준독성인 아질산이 높은 것은 치하에게 서서히 악영향을 줬을텐데 방란전까지 질산염으로 바뀌겠지하고 넘어갔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물만들기가 안된 대야에서 키운 거라, 니트로박터 같은 미생물이 충분히 안 만들어졌는지, 아질산에서 질산염으로 전환을 못했고 아질산 수치가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 추가 : 대야 하나만을 이용한거라 어미새우를 넣은 상태에서 염도를 맞췄고 치하가 죽을 때까지 이곳에서만 있었으니 어미에게 주기 위한 사료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된 듯 

요부분이 좀 애매한데 보통 자가영양세균이 만들어지기 위해 약 한달정도 걸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치하가 자랄 수 있는 기수환경을 갖추기 위해 하루에 2퍼밀정도 올리면서 순치를 하게 되는데, 염도가 계속 바뀌면서 질산화세균들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아 아질산 농도가 떨어지지 않는 것 같더군요.
제가 큰놈들을 키우는 수조가 또 있는데 여기에는 아질산이 높아져도 일주일도 안돼 금방 사라집니다. 충분히 질산화세균이 정착되어 있겠지요.
그래서 이곳에 있던 담수의 세균을 이용하기 위해 대야에 해수와 섞어 순치를 시켜주었는데 이 세균들도 다 죽었는지 결국 질산화과정은 정착이 안된 물에서 방란이 된 듯 합니다. 아질산은 전멸할때까지 줄지 않더군요.

PH는 7.5-8.0 사이였습니다. ph는 키우면서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고토석회를 어미 키울 때 조금 주긴 했지만 양이 적어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먹이는 알테미아를 주었습니다. 치하는 포스트-조에아상태로 방란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알테미아를 먹을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막은 어항에 넣으면 상관없을 텐데 대야에 넣었기 때문에 포란 색을 구별할 수 없어 방란 타이밍을 잡기 힘들더군요.
보여도 등만 보이고 물이 탁해지면서 알의 상태를 구별할 수 없어, 방란 때를 알기 힘들어 일부러 어미를 잡아 몇번 알색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물은 맑은 물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알은 회흑색으로 변한 후 맑아지면서 방란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정확히 타이밍 잡기 힘들어요. 그냥 어느날 덜컥 방란했습니다. 하루가 지났을 수도 있어요. 보통 밤에 방란을 하는데 담날 물을 확인했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고, 그냥 지나가다 봤었던 거 같기도 하구요.

어쨌건 처음 물속에 이상한 수많은 벌레를 볼때는 흥분했었죠 ㅋ 드디어 방란을 했구나. 그래서 그때부터 알테미아를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방란 타이밍을 잘 알면 미리 준비를 했을 텐데...
알테미아는 보통 하루는 지나야 알을 깨기 때문에 체음엔 굶어죽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알테미아의 노플리우스는 난황이 있어 2일 정도는 먹이를 안줘도 된다는데 큰징거미는 조에아 상태에서 방란하기 때문에 난황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았을까요. 전 물어볼사람이 그다지 없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알테미아가 부족하여 탈각알테미아도 주었는데 잘 먹지 않습니다. 계란 노른자를 풀어서 줘도 된다는데 이건 좀 위험한거 같습니다. 먹을 수도 있겠지만 양을 잘 맞춰야 하고 물이 지저분해져서 더 큰 문제를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몇번 줘봤는데 조금 먹었는지 모르겠지만 노른자가 바닥에 가라앉아 슬러지가 됐을 겁니다)

먹이로 알테미아를 주었는데 주더라도 얼마큼 주어야 할지를 몰라서 여러번 헤맸습니다. 처음에는 두 꼬집 정도 끓여서 주었는데 알테미아가 하루 정도 보여서 그 정도 양이면 되겠거니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치하도 컸는지 그걸로 부족하더군요. 아마 첫번째 방란 치하들은 항상 먹이가 부족했을 겁니다. 준지 한시간도 안돼 금방 알테미아가 안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알테미아를 아껴 주다가 자꾸 먹이감이 부족하게 되니 그것도 짜증이 나 알테미아를 다섯배 이상 주어봤습니다. 대야가 알테미아로 가득 차더군요. 놈들끼리 뭉쳐서 회오리도 치고 가관이 아니었습니다. 많이 주고는 안심을 하고 일 보다가 이틀 후 보니 또 다 먹어서 급히 또 알테미아를 끓여 다시 주고... 이러면서 놈들은 폭식과 다이어트를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알테미아는 며칠동안 먹으면 되니 되도록 많이 주면 될 듯요 ㅋ

알테미아를 끓이는 방법도 점점 변화게 되었는데 본인이 편한데로 하면 되겠지만, 나의 방법은 페트병에 에어스톤 큰놈을 넣고 끓이는데 이걸 두개 만들어 한나절 간격을 두고 아침 저녁으로 주었습니다. 물론 나중에는 많이 만들어 대야에 가득차게 주는 경우가 많았죠. 
(대야에 많은 개체가 있으면 혹시 산소가 부족할지 몰라 아래 사진처럼 망 안에 에어스톤을 넣어 강하게 폭기하였습니다. 망 밖에 있는 기포기는 약하게 만들어 수류에 영향을 적게 받도록 하였습니다.)

 

 

나중에는 치하가 살던 대야에 위 사진처럼 망을 넣고 그 안에서 알테미아를 끓여 사용했습니다. 기존에는 따로 그릇에 중탕해서 주곤했는데 히터를 양쪽에 트니 전기가 아까워 이걸로 바꿨습니다.

 

제 수조에는 암컷 새우가 2마리 있었는데 첫번째 포란한 새우를 대야에 넣었는데 일주일 후 두번째 새우가 포란을 하더군요.
첫번째 새우는 염도를 순치해서 넣어줬는데, 두번째 새우를 위해 대야를 추가로 만들고 순치를 또 해줘야 하는 상황이라 번거로워 두번째 어미는 첫번째 어미가 있는 12퍼밀 대야에 그냥 넣었습니다.
혹시라도 염도쇼크로 죽지 않을까 걱정했었지만 큰 문제 없었습니다. 본인에게는 천지개벽할 큰 문제였는지 모르겠으나 하루정도 안움직이고 조용하더니 이틀째부터는 먹이도 잘 먹고 문제 없었습니다 ㅋ
어차피 방란하고 나서 담수가 든 원래 수조로 바로 넣어주기 때문에 염도쇼크는 큰 영향 없이 넘어갈거라 생각했죠. (순치하는게 맞긴 하겠죠)
 
큰징거미새우는 정말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정말 큰 장점인데, 공식만 없었으면 정말 좋았을 건데 말입니다...

지금은 두번째 어미도 방란 후 다시 원래 수조로 옮겼고, 방란된 치하들은 현재 5일째인데 아질산이 또 고농도라, 숙성된 해수로 12퍼밀을 다시 맞춰 깨끗한 물로 옮겨줬습니다. 암모니아, 아질산은 거의 없는데 계속 살펴봐야겠죠.
근데 옮긴 다음날부터 수면을 뱅뱅 도는 개체가 십여마리 벌써 발견됐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시는 분 있음 알려주세요.

참, 첫번째 개체가 전멸한 후 대야의 물을 전부 뺐는데 아래에 검은점이 여러개 발견되었습니다. 어미가 먹던 사료가 썪어서 시간이 흘러 검게 변색한 모양인데 혹시 여기서도 황화수소가 발생되어 개체가 전멸했을까요?
황화수소에 당하면 수표면으로 올라오고 정상적으로 유영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비슷하기도 합니다.

두번째 방란한 치하는 포스트라바를 만든 후에 다시 포스트하겠습니다. 아님 전멸한 후에 하게될런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