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뱅이새우(토하) 치하
왼쪽은 알을 밴 새뱅이새우(일명 토하) 모습입니다. 알이 노랗게 보이지만 밤중에 불을 빛추고 찍은 사진이라 실제와는 느낌이 다르구요, 이것은 검은알에서 투명한 알로 바뀐 것으로, 짙은 점은 아마도 치하 눈 일 겁니다. 방란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죠.
알 색은 알의 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데, 처음 노란알에서 시간이 지나며 검은알, 그리고 방란의 순간이 다가오면 투명한 알로 변합니다. 전체 기간은 25도에서 한달 반은 걸리는 것 같더군요. 더 높은 온도에서는 약 한달쯤 걸릴 겁니다.
※ 어항에서는 새우의 체색이 투명한데 처음 포란을 하면 알이 검은색입니다. 허나 자연상태에서는 체색이 검은 색으로 처음 포란을 하면 노란색입니다. -> 이건 제가 어항에서 키운 경험으로, 일반적인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 사진 위 흰 점들은 코페포다로 불빛을 비추니 몰려드는 겁니다.
목 뒤 검은 부분이 큰 놈들은 암컷으로, 머리 뒤 간췌장 밑에는 난소가 있는데 시간이 흐르며 알이 점점 많아지고 탈피를 하며 수컷과 교미하여 알을 포란하게 됩니다.
자세히 보면 난소의 알은 약간 녹색 빛깔이 납니다. 색이 이뻐요.
수컷은 가운데 있는 놈인데 목 뒤 난소가 안 보이며 통통한 암컷과는 달리 얇고 길쭉하고 덩치가 좀 작습니다. 한번 보면 차이를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제 어항에는 약 20마리 새뱅이 새우만 있는데 수컷은 한 7마리에 나머지는 암컷입니다. 그런데 암컷이 포란한 시기가 서로 달라 포란한 놈이 2마리에서 4마리, 그리고 8마리로 점점 많이 관찰되더군요. 아마 방란도 포란된 순서대로 하지 않을까합니다.
포란한지 약 한달 반 후 방란을 했습니다. 우측 사진을 보면 길쭉한 치하가 보이고 통통한 작은 코페포다가 보이네요. 밤중에 불빛을 비추면 코페포다가 모이는데 성체 뿐 아니라 아주 작은 새끼도 보입니다. 그리고 치하가 이 새끼를 먹고 자랄 수 있습니다.
포란한 순서대로 치하가 태어났는데 코페포다 새끼를 먹고 잘 자랍니다. 특별한 먹이를 준 적이 없는데 그냥 계속 잘 커요 ㅎㅎ
만약 새우가 죽으면 하얗게 체색이 변하며 죽는데 그런 개체는 아직 없습니다.
보통 새우 어항 속은 새우의 정적인 움직임을 제외하면 조용한데 어느 날 코페포다가 날아다니며 뭔가 부산스러웠습니다. 그래서 혹시 방란하지 않았을까 살펴보는데 길쭉한 치하가 보이더군요. 정말 반가웠습니다 ♡ 아마 치하들이 코페포다를 잡아 먹으니 놈들이 부산스럽게 도망다니는 건가봐요~~
※ 참고로 하룻밤에 알에서 조에아 상태, 그리고 포스트라바(치하)가 되는 것 같더라구요. 아마 밤중에 방란을 했을 텐데 담날 치하가 보여요. 큰징거미새우 방란을 했을 때는 조에아에서 치하 되기까지 한달이 넘었고... 두달 됐나... 하여간 그정도로 오래 걸렸습니다. 근데 대부분 죽고 이십마리 정도만 치하까지 갔었습니다...
치하가 잘 커줘 좋네요~
옆에 코페포다도 귀엽구요~ 공짜로 먹이도 제공하니 얼마나 예쁩니까~
더구나 코페포다는 오메가3가 가득한 질좋은 먹입니다. 로티퍼나 알테미아보다 더 좋습니다.
저는 왕새우를 키우려 준비중인데 바닷물 코페포다를 이용하여 친환경으로 키울 예정입니다. 작년 조금 키웠을 때도 코페포다와 발효 미강을 이용해서 친환경으로 키웠습니다. 이렇게 키우면 항생제가 필요없습니다.
오히려 항생제는 코페포다 등 미생물을 죽이기 때문에 독이죠.
위 사진을 잘 보면 어미 새우 주변에 많이 자란 치하가 그득합니다. 여기에만도 백마리는 될 거에요.(적게는 20여마리에서 많게는 200여마리의 새끼를 낳는다네요)
한 배에서 나온 게 아니라 여러 마리가 낳은 새끼로 크기도 다양합니다. 다행히 이놈들은 공식이 없어서 서로 잘 어울리네요. 새우사료를 주면 어미 뿐 아니라 새끼들도 모여서 나름 먹는 것 같더라구요. 치하는 태어난 직후 입이 작아 사료는 못 먹고 코페포다 새끼를 잡아 먹는데 몸이 커지면서 사료를 먹기 시작합니다.
가끔 영양식으로 멸치를 줍니다. 그럼 새우뿐 아니라 코페포다도 달라붙어 먹습니다. 며칠이 지나면 일부만 남네요. 의외로 새우와 코페포다는 서로 잘 지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새우 사이사이에 촘촘히 가득합니다. 새우는 놈들을 잡아먹지 않고 새우가 옆을 지나가면 코페포다가 놀라 도망가는 정도에요.
지금은 하루에 아침저녁 두번 사료를 주고 그다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새뱅이 새우는 키우는 것 뿐 아니라 번식도 어렵지 않아요. 물만 관리해주면 본인들이 알아서 잘 합니다.
물 관리도 별 것 없습니다. 환수 한번 한적 없고요 그냥 증발한 물만 채워줍니다. 그럴 것이 개운죽을 많이 넣어서 암모니아, 아질산, 질산염은 식물이 처리를 많이 해줘서 새우들이 별 스트레스 없이 잘 사네요. 용존산소가 문제일 수 있는데 스펀지여과기 하나만 넣어서 산소 공급이 얼마 없습니다. 분위기 봐서 애들이 호흡때문에 위로 올라와서 돌아다닌다거나 하면 산소를 추가해줘야죠.
※ DO(용존산소) 수치는 생물량이 많아지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새우가 커지면서 호흡량이 딸릴 수 있죠. 새우가 커지면 놈들의 움직임을 잘 관찰해야 합니다.
* 개운죽 자체는 수질정화 효과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구마처럼 성장이 빠른 식물이 정화용으로 좋습니다. 뿌리가 커진 만큼 물속 영양분을 제거한 겁니다.
물론 관상용 새우로 키우지 않기 때문에 좀 더 편한거겠죠. 관상용 새우들... 얼마나 신경쓰이고 어렵습니까. 저도 CRS 같은 새우를 키울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괜히 죽일까봐 엄두가 나지 않네요.
어쨌거나 제가 민물 새뱅이 새우를 키우면서 알아낸 사실들은 몇개의 글을 통해 썼는데,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조금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새뱅이를 키우는 이유는 토하를 조금 더 키우고 싶고(많으면 토하젓 만들고 싶어요) 다른 생물 먹이로 키우고 싶어서에요. 다행히 잘 자라주니 맘이 편하네요.
다음에는 큰징거미새우 관련하여 글을 좀 쓰려합니다. 원래 이놈들을 몇 마리 키웠었는데 여건이 안되서 다 치웠어요. 이제 다시 키워보려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처음보다는 체계적으로 잘 키울 것 같아요. 그럼 다음을 기약하며 다들 안녕히 계세요~~